2024년 8월 말, 전 세계 주가가 요동치면서 전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졌어요. 그 이유 중 하나는 최근 1년간 주가 상승을 이끌어온 AI가 버블 또는 거품이었다는 것이에요. 하지만 AI 기술 자체가 쓸모없다는 이야기와는 달라요. 투자와 수익의 측면에서 바라본 거품이죠. 이 거품이 언제 터지게 될까요?
한편,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아이폰 모멘트'를 예시로 들며 AI 기술이 중요한 순간에 들어섰다고 해요. 과연 AI는 콘텐츠 생산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이며, 어떻게 발전하게 될까요?

AI 산업의 발전, 과연 ‘AI 모멘트’는 올까?
AI는 하나의 기술이며, 시장과 연결될 때 발전해요. 현재 AI는 시장을 만들어가는 단계에 있어요. 오픈 AI의 CEO 샘 올트먼은 지금의 AI 기술 수준을 TV와 비교하면 흑백 TV 수준이라고 말하죠. 흑백 TV 시대를 지나 1970~1980년대 컬러 TV가 각 가정에 보급되고 거의 50년간 TV 산업이 발전했던 것처럼 이제 AI도 앞으로 50년간 자신의 시대를 만들어 나가게 된다는 뜻이에요.
AI에 대한 다양한 평가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의 평가예요. 젠슨 황은 AI 열풍이 ‘아이폰 모멘트(iPhone Moment)’와 비슷하다고 했는데요, 아이폰 모멘트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2007년, 스티브 잡스는 그해에 처음으로 단 하나의 제품, 아이폰을 들고나왔어요. 당시엔 많은 사람이 그 기술이 대중 시장을 형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유럽 전역과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무선통신 속도가 2G에 불과하던 때였거든요.
지금은 우리가 5G 시대를 살고 있지만 그 시절에는 2G가 주류였어요. 공공 와이파이가 발전하지 않았고,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장소도 매우 제한적이던 미국과 유럽에서는 더욱 심했다고 해요. 노키아와 모토로라는 대중 시장이 형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죠. 하지만 잘 알려졌다시피, 결국 이 두 회사는 몰락하고 말았어요.
아이폰은 단순한 제품이자 하나의 기술에 불과했지만, 스마트폰 대중 시장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하며 큰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거기에 앱스토어를 기반으로 앱 생태계가 형성되며 스마트폰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됐고요.
AI 버블 설이 강력하게 주장되다
2022년 11월 30일에 출시된 챗GPT 3.5 버전 이전과 이후로 세상은 완전히 변하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사람이 AI 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AI 관련 주식에 투자하거나 AI를 도입하려는 기업이 늘어나고, 할리우드에서도 엔터테인먼트 AI를 도입하려 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사용되고 있어요.
문제는 어마어마한 초기 투자와 고정 비용이 들어감에도 우리가 쓸 만한 AI의 기능은 조금씩 향상된다는 점이에요. 따라서 AI 거품론도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AI 자체에 미래가 없다거나 생성 AI는 잘못된 기술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고, AI 관련 주식시장이나 실물경제에 거품이 끼고 있다는 것이죠.
2024년 1월부터 6월까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4개 기업이 무려 1,000억 달러 이상을 AI에 투자했지요. 빅 테크 기업들은 앞으로 5년간 AI에 무려 1조 달러 넘는 돈을 투자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무려 1,300조 원이나 되죠. 2024년 기준 대한민국의 2년 치 국가 예산이 AI 분야에 몰릴 거라고 진단한 것이에요.
이런 문제 제기는 2024년 6월 골드만삭스에서 발표한 〈Gen AI: too much spend, too little benefit〉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본격화됐어요. 이 보고서는 AI가 투자에 비해 너무 적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죠.
AI 산업에서는 스케일링 법칙(Scaling Law)이라는 개념이 존재하는데요. 스케일링 법칙은 학습 데이터의 양을 2배로 늘리고 컴퓨팅 용량, 즉 엔비디아의 H100 같은 AI 칩의 양을 2배로 증가시키면 AI 거대 언어 모델의 성능도 2배로 향상한다는 것이죠. 지금까지 업계는 이를 ‘사실 법칙’으로 받아들여 왔어요. 오픈 AI가 챗GPT를 발전시키고, 앤트로픽이 클로드를 개선하고, 구글이 제미나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학습 데이터와 컴퓨팅 파워, 특히 엔비디아 칩을 계속해서 증대시켜왔어요. 엔비디아가 애플을 제치고 전 세계 시총 1위 기업에 오르기도 했을 정도죠.
투자한 자원에 비해 결과물이 그만큼 안 나온다는 점이 문제예요. 예를 들어, GPT 3.5에서 GPT 4.0으로 업그레이드하거나 클로드 2.5에서 3.0으로 버전 업할 때마다 단순히 데이터를 2배로 늘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실제로는 3배 이상의 리소스를 투입해야 겨우 성능이 2배가 된다고 해요.
원래는 기술에 더 많이 투자하고 그 기술을 사용할수록 그간의 학습을 통해 한계 생산 비용이 감소하며 커브가 그려져요. 초기 고정 비용이 높더라도 지속적인 투자와 생산을 통해 학습 커브가 발생하면, 이후 적은 비용으로 동일한 성과를 내거나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죠. 자본주의에서 이 과정은 규모의 경제로 작동하며, 이때 수익률이 향상할 수 있고 초기 투자 비용도 회수할 수 있습니다.

1930~2020년까지의 상업용 항공기의 최대 항속. 출처:IPCC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요. 위의 그래프는 상업용 비행기의 항속이에요. 여러분이 아시아, 유럽 또는 미국으로 여행할 때 타는 비행기의 속도는 1980년 이후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항공 기술은 발전하지 않은 것일까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기술과 엔진 모두 계속해서 진화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비행기 속도는 더 빨라지지 않았을까요? 비행기 속도를 빠르게 해도 투자 대비 수익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에요. 현재의 속도가 가장 효율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더 빠른 속도를 추구한다면 에너지 효율성이나 승객 편의 등 여러 측면에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난 40년 동안 비행기 속도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가 개선되지 않는 게 아니라, 시장경제 논리 때문에 더 이상 발전시키지 않는다는 점이죠. AI 분야에서도 이런 부분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즉, 어떤 산업에서는 이미 최적화된 상태에서 추가적인 기술 개발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거예요.
성능 향상을 위해 3배를 투자해도 2배만큼 좋아지거나, 1 대 1 비율로 향상되고 있는 최근 AI는 특히 2024년에 이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지요. 전문가들은 이런 비효율성을 해결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기업들이 큰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죠. 앞으로 더 높은 수준의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스케일링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AI 투자 거품 주의보
대규모 인공지능 언어모델을 개발하려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요해요. 엔비디아는 일찍부터 AI용 반도체와 고성능 GPU를 제작해 왔어요. 이렇게 만들어진 칩셋은 가상화폐 채굴이나 AI 훈련, 자율 주행 자동차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죠.
오픈 AI와 앤트로픽의 운명은 AI 버블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되는데요. 두 회사는 각각 GPT 5.0 모델과 클로드 4.0 모델을 출시해야 하는데,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이전 단계보다 더 많은 돈이 들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앤트로픽 CEO는 2027년쯤에는 모델을 업그레이드해야 하는데, 한 번 업그레이드에 1,000억 달러가 들어간다고 했어요. 규모의 경제가 전혀 작동하지 않는 것이죠. 규모의 경제 효과란 동일한 투입으로 더 많은 산출을 내거나 적은 투입으로 같은 산출을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하지만, 여기서는 그게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가 돼요. AI 산업의 매출은 투자액에 비해 너무나도 적은 상황이죠.
오픈 AI나 앤트로픽이 투자 시장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다면, 결국 비용 때문에 역인수 방식으로 빅 테크 기업에 흡수될 수 있어요. 현재 챗GPT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앤트로픽은 아마존이 가장 큰 대주주이지요.
앤트로픽이 아마존에 인수되거나 오픈 AI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되는 순간,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정말 많은 돈이 필요한 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어 투자가 끊길 위험이 있어요. 대부분의 기업이 그런 거액을 투자할 순 없기 때문이죠. 이렇게 되면 버블이 터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생각돼요. 이런 식으로 버블이 터질 경우 투자자들도 많은 손해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24년 8월 말, 전 세계 주가가 요동치면서 전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졌어요. 그 이유 중 하나는 최근 1년간 주가 상승을 이끌어온 AI가 버블 또는 거품이었다는 것이에요. 하지만 AI 기술 자체가 쓸모없다는 이야기와는 달라요. 투자와 수익의 측면에서 바라본 거품이죠. 이 거품이 언제 터지게 될까요?
한편,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아이폰 모멘트'를 예시로 들며 AI 기술이 중요한 순간에 들어섰다고 해요. 과연 AI는 콘텐츠 생산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이며, 어떻게 발전하게 될까요?
AI는 하나의 기술이며, 시장과 연결될 때 발전해요. 현재 AI는 시장을 만들어가는 단계에 있어요. 오픈 AI의 CEO 샘 올트먼은 지금의 AI 기술 수준을 TV와 비교하면 흑백 TV 수준이라고 말하죠. 흑백 TV 시대를 지나 1970~1980년대 컬러 TV가 각 가정에 보급되고 거의 50년간 TV 산업이 발전했던 것처럼 이제 AI도 앞으로 50년간 자신의 시대를 만들어 나가게 된다는 뜻이에요.
AI에 대한 다양한 평가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의 평가예요. 젠슨 황은 AI 열풍이 ‘아이폰 모멘트(iPhone Moment)’와 비슷하다고 했는데요, 아이폰 모멘트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2007년, 스티브 잡스는 그해에 처음으로 단 하나의 제품, 아이폰을 들고나왔어요. 당시엔 많은 사람이 그 기술이 대중 시장을 형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유럽 전역과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무선통신 속도가 2G에 불과하던 때였거든요.
지금은 우리가 5G 시대를 살고 있지만 그 시절에는 2G가 주류였어요. 공공 와이파이가 발전하지 않았고,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장소도 매우 제한적이던 미국과 유럽에서는 더욱 심했다고 해요. 노키아와 모토로라는 대중 시장이 형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죠. 하지만 잘 알려졌다시피, 결국 이 두 회사는 몰락하고 말았어요.
아이폰은 단순한 제품이자 하나의 기술에 불과했지만, 스마트폰 대중 시장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하며 큰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거기에 앱스토어를 기반으로 앱 생태계가 형성되며 스마트폰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됐고요.
2022년 11월 30일에 출시된 챗GPT 3.5 버전 이전과 이후로 세상은 완전히 변하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사람이 AI 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AI 관련 주식에 투자하거나 AI를 도입하려는 기업이 늘어나고, 할리우드에서도 엔터테인먼트 AI를 도입하려 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사용되고 있어요.
문제는 어마어마한 초기 투자와 고정 비용이 들어감에도 우리가 쓸 만한 AI의 기능은 조금씩 향상된다는 점이에요. 따라서 AI 거품론도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AI 자체에 미래가 없다거나 생성 AI는 잘못된 기술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고, AI 관련 주식시장이나 실물경제에 거품이 끼고 있다는 것이죠.
2024년 1월부터 6월까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4개 기업이 무려 1,000억 달러 이상을 AI에 투자했지요. 빅 테크 기업들은 앞으로 5년간 AI에 무려 1조 달러 넘는 돈을 투자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무려 1,300조 원이나 되죠. 2024년 기준 대한민국의 2년 치 국가 예산이 AI 분야에 몰릴 거라고 진단한 것이에요.
이런 문제 제기는 2024년 6월 골드만삭스에서 발표한 〈Gen AI: too much spend, too little benefit〉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본격화됐어요. 이 보고서는 AI가 투자에 비해 너무 적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죠.
AI 산업에서는 스케일링 법칙(Scaling Law)이라는 개념이 존재하는데요. 스케일링 법칙은 학습 데이터의 양을 2배로 늘리고 컴퓨팅 용량, 즉 엔비디아의 H100 같은 AI 칩의 양을 2배로 증가시키면 AI 거대 언어 모델의 성능도 2배로 향상한다는 것이죠. 지금까지 업계는 이를 ‘사실 법칙’으로 받아들여 왔어요. 오픈 AI가 챗GPT를 발전시키고, 앤트로픽이 클로드를 개선하고, 구글이 제미나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학습 데이터와 컴퓨팅 파워, 특히 엔비디아 칩을 계속해서 증대시켜왔어요. 엔비디아가 애플을 제치고 전 세계 시총 1위 기업에 오르기도 했을 정도죠.
투자한 자원에 비해 결과물이 그만큼 안 나온다는 점이 문제예요. 예를 들어, GPT 3.5에서 GPT 4.0으로 업그레이드하거나 클로드 2.5에서 3.0으로 버전 업할 때마다 단순히 데이터를 2배로 늘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실제로는 3배 이상의 리소스를 투입해야 겨우 성능이 2배가 된다고 해요.
원래는 기술에 더 많이 투자하고 그 기술을 사용할수록 그간의 학습을 통해 한계 생산 비용이 감소하며 커브가 그려져요. 초기 고정 비용이 높더라도 지속적인 투자와 생산을 통해 학습 커브가 발생하면, 이후 적은 비용으로 동일한 성과를 내거나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죠. 자본주의에서 이 과정은 규모의 경제로 작동하며, 이때 수익률이 향상할 수 있고 초기 투자 비용도 회수할 수 있습니다.
1930~2020년까지의 상업용 항공기의 최대 항속. 출처:IPCC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요. 위의 그래프는 상업용 비행기의 항속이에요. 여러분이 아시아, 유럽 또는 미국으로 여행할 때 타는 비행기의 속도는 1980년 이후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항공 기술은 발전하지 않은 것일까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기술과 엔진 모두 계속해서 진화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비행기 속도는 더 빨라지지 않았을까요? 비행기 속도를 빠르게 해도 투자 대비 수익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에요. 현재의 속도가 가장 효율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더 빠른 속도를 추구한다면 에너지 효율성이나 승객 편의 등 여러 측면에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난 40년 동안 비행기 속도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가 개선되지 않는 게 아니라, 시장경제 논리 때문에 더 이상 발전시키지 않는다는 점이죠. AI 분야에서도 이런 부분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즉, 어떤 산업에서는 이미 최적화된 상태에서 추가적인 기술 개발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거예요.
성능 향상을 위해 3배를 투자해도 2배만큼 좋아지거나, 1 대 1 비율로 향상되고 있는 최근 AI는 특히 2024년에 이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지요. 전문가들은 이런 비효율성을 해결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기업들이 큰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죠. 앞으로 더 높은 수준의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스케일링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규모 인공지능 언어모델을 개발하려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요해요. 엔비디아는 일찍부터 AI용 반도체와 고성능 GPU를 제작해 왔어요. 이렇게 만들어진 칩셋은 가상화폐 채굴이나 AI 훈련, 자율 주행 자동차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죠.
오픈 AI와 앤트로픽의 운명은 AI 버블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되는데요. 두 회사는 각각 GPT 5.0 모델과 클로드 4.0 모델을 출시해야 하는데,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이전 단계보다 더 많은 돈이 들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앤트로픽 CEO는 2027년쯤에는 모델을 업그레이드해야 하는데, 한 번 업그레이드에 1,000억 달러가 들어간다고 했어요. 규모의 경제가 전혀 작동하지 않는 것이죠. 규모의 경제 효과란 동일한 투입으로 더 많은 산출을 내거나 적은 투입으로 같은 산출을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하지만, 여기서는 그게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가 돼요. AI 산업의 매출은 투자액에 비해 너무나도 적은 상황이죠.
오픈 AI나 앤트로픽이 투자 시장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다면, 결국 비용 때문에 역인수 방식으로 빅 테크 기업에 흡수될 수 있어요. 현재 챗GPT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앤트로픽은 아마존이 가장 큰 대주주이지요.
앤트로픽이 아마존에 인수되거나 오픈 AI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되는 순간,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정말 많은 돈이 필요한 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어 투자가 끊길 위험이 있어요. 대부분의 기업이 그런 거액을 투자할 순 없기 때문이죠. 이렇게 되면 버블이 터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생각돼요. 이런 식으로 버블이 터질 경우 투자자들도 많은 손해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